블로그 이미지
이곳은 시인 박상선의 블로그 릴레이션(관계)입니다.
여남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02-19 05:36

 

 

춘하추동 11월


 

들 국 화


박상선

 

그가 부를 때 까지

목청이 부서져 공중에

흩어져

거친 노래로 날고

 

그가 보실 때 까지

작은 몸 모아다 부풀려

발걸음 옆

노란 웃음이 되고

 

그가 애무 할 때 까지

심장을 쪼개서 뿌리고

옆서서

독한 향기로 번져

 

차거운 날

온 몸을 얼려서 문드러져

끝내는

다시 환생을 하는

 

 

 

2020.11.02 여남 박상선  올림.

 

psangsun.tistory.com/515

 

여남의 시 몽돌밭

몽돌밭 박상선(朴尙善) [1] 돌이  되어 흐르는 냇물에  발을 잠가 제 몸이 깎이는 것도 모르고 눈물로 강물을 채우러 가는 길 깎이면서 반들해져가는 영혼 [2] 저 어디선가 손 내밀어 오는 그대의

psangsun.tistory.com

10월 몽돌밭

 

박상선

 

[1]

돌이 되어

흐르는 냇물에 발을

잠가

제 몸이 깎이는 것도

모르고

눈물로 강물을 채우러 가는 길

깎이면서 반들해져가는

영혼

 

[2]

저 어디선가

손 내밀어 오는

그대의 해맑은 미소

빛은

온 몸을 조금씩

비추는 것으로

제 몫을 하고

 

[3]

바다로 간다.

꿈은 간신히 그곳에

도착하여

크고 큰 아픔을 회상하진

않을 것이다.

 

[4]

사랑이여

그대 앞에서 파도소리에도

씻기고 갈리어야만

너의 정체됨을

알았다.

 

 

2020.09.22 여남 박상선 올림.

 

억새밭 10

2020. 8. 15. 05:12 | Posted by 여남

 

 

 

 

억새밭 10

 

 

 

박상선(朴尙善)


 

洛東江가에 

일어선

억새들은 슬프다.

 

 

질긴 힘줄

끊고자 하는 심수(心術)로

땅은 합쳐지고

이내

동강 나는 허리

 

 

그러하나

꼭 돌아가리라 되돌아가서

임의 앞에

다시서리라.

 

 

기다려주오 

질긴 애정(哀情)으로 

기다려주오

 

 

그렇게

임의 앞에서 우뚝 서

존재(存在)의 모습

보여드릴께요! 꼭요

 

지금

洛東江가엔

바람에 잠시 들어 눕는

억새들이 산다.

 

 

 

MB가 활키기 전의 낙동강 억새 사진풍경

 

억새밭 13 - 시인 장애를 품다.

 

 

박상선 

 

 

밤새도록 열대야에

지친 채 물길 갇힌 물통의 

강가를 걷는다. 

 

 

마이더스 그린 쥐박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무덥덥한 준설토 위에

풀이 돋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에도 풀이 돋는다.

풀들이 키가 크면

꺾여서 드러눕는 것이 순리일진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온 몸속의 세포마다

쥐들이 뿌린

독초들이 꿈틀거리고 있구나.

  

 

공동산은 파헤쳐져 지고

허공을 헤매다가 다시 돌아 온

영혼의 환생들이 자리한

강바닥을 쌓아둔 둔치의 언덕 위에

서정의 가을풍경이 되는

달빛을 맞이하는 노란 달맞이꽃이 되고

시원한 가실바람에 하얀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래도 제 몫만 하자고

웃개의 질긴 억새꽃이 되려더라.

 

  

 

04 2013 October 여남. 

 

 







억새밭 13 - 시인 장애를 품다. 

 

 

박상선 

 

 

밤새도록 열대야에

지친 채 물길 갇힌 물통의 

강가를 걷는다. 

 

 

마이더스 그린 쥐박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무덥덥한 준설토 위에

풀이 돋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에도 풀이 돋는다.

풀들이 키가 크면

꺾여서 드러눕는 것이 순리일진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온 몸속의 세포마다

쥐들이 뿌린

독초들이 꿈틀거리고 있구나.

  

 

공동산은 파헤쳐져 지고

허공을 헤매다가 다시 돌아 온

영혼의 환생들이 자리한

강바닥을 쌓아둔 둔치의 언덕 위에

서정의 가을풍경이 되는

달빛을 맞이하는 노란 달맞이꽃이 되고

시원한 가실바람에 하얀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래도 제 몫만 하자고

웃개의 질긴 억새꽃이 되려더라.

 







2020.08.03  여남 박상선 





옛날 웃개나루 사진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로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 사발 안에 떠서

어른 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 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었다.

 

 

 

 

 

 

2020.08.02. 여남 기록 및 공유.

 

 

 

 

 

윤수천의 ´人生이란´

 

+ 인생이란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다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윤수천·시인, 1942-)

 

 

+ 인생

 

인생은 짧고,

당신의 아이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도 당신 곁에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너무 짧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최대한 그들의 모습을 즐기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친구들의 존재를 즐긴다.

(돈 미겔 루이스·멕시코 태생의 작가)

 

 

+ 단순하게 사세요

 

당신들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

써놓고 그것을 ´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

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

복잡함을 버리고 혼란을 제거한다면,

인생을 즐기는 일이

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웨인 다이어·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자기 계발 작가)

 

 

+ 인생 거울

 

당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것을 세상에 내놓으십시오.

그러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을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삶에 사랑이 넘쳐흐르고

당신이 심히 곤궁할 때 힘이 될 것입니다.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말과 행동에 믿음을 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삶은 왕과 노예의 거울이고,

우리의 모습과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법,

그러니 당신이 세상에 최상의 것을 내놓으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매들린 브리지스, 1844-1920)

 

 

+ 죽은 벌레를 보며 벌레보다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했다

 

벌레 한 마리가 풀섶에 몸을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죽은 시늉을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며칠 뒤 가서 보니 벌레는 정말로 죽어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벌레의 몸이 부서지고 있었다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나는 살았다

죽은 벌레를 보며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한다

(류시화·시인, 1958-)

 

 

+ 나의 싸움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

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신현림·시인, 1961-)

 

 

+ 인생이란 계단

 

인생은 연극이라 했다.

산다는 게 힘들다고 삶이 버겁다고

중도에 막이 내려지는 연극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햇볕이 있어야 초록 나무를 볼 수 있고

잔잔히 불어 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만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때론 내가 하는 일에 실증을 느낄 때도 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쉽게 버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생각을 바꿔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또는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면

모든 일에 당당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별한 삶과 행복한 인생이 따로 있겠는가?

일어나 하늘을 보라.

저 넓고 푸른 하늘은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명심하라.

누구든지 삶에 대하여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으니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여겨 보라.

 

포기하는 삶을 살지 말고 절대 좌절치 말고

한 번 더 일어나 걸어간다면 예전에 큰 물건이 아닐지라도

작은 꿈 상자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이란 계단을 웃으며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안성란·시인)

 

 

+ 인생의 길

 

인생의 길은

산행(山行) 같은 것

 

가파른 오르막 다음에는

편안한 내리막이 있고

 

오르막의 길이 길면

내리막의 길도 덩달아 길어진다.

 

그래서 인생은

그럭저럭 살아갈 만한 것

 

완전한 행복이나

완전한 불행은 세상에 없는 것

 

살아가는 일이

괴롭고 슬픈 날에는

 

인생의 오르막을 걷고 있다고

마음 편히 생각하라

 

머잖아 그 오르막의 끝에

기쁨과 행복의 길이 있음을 기억하라

 

내가 나를 위로하며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인생의 길은 그래서

알록달록 총천연색 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고달파도 고마운 길

 

!

너와 나의 인생의 길이여

 

2020.06.28. 여남 박상선 정리

 

 

2020.06.20 시인 여남 박상선 올림.

코로나 19로 취소된 남지유채밭 사진들 중에서

 

춘하추동 4

 

 

 

유채꽃밭 1

 

 

박상선

 

 

 

온통 유채꽃 밭이다.

 

 

떨어지다가 

 

동으로 튼

 

강가에 피어 난

 

유채꽃들 

 

 

낙동강엔 

 

애달픈 농심이

 

온 강가에 노랗게

 

널려 있다.

 

 

세월의 무게를 싣고도

 

결코 

 

죽을 수 없다 맘을 먹는

 

유채꽃들이 산다.

 

 

지금 고향 남지

 

낙동강가엔 

 

온통 유채꽃 밭이다.

 

 

 

 

20200418일 여남 박상선 올림.

 

남지유채밥

 

 

춘하추동 3 

 

 

공습경보 

 

 

박상선

 

  

남녘에서 

 

꽃이란 도적들이 몰려온다고

 

귓밥을 후벼 파는

 

 

 

싸이렌 소리

 

- -

 

 

 

동토(凍土)를 돌진하는,

 

 

 

내려 꼽는

 

소이탄 같은 봄비.

 

 

 

2019.03.30. 여남 박상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