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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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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10

2020. 8. 15. 05:12 | Posted by 여남

 

 

 

 

억새밭 10

 

 

 

박상선(朴尙善)


 

洛東江가에 

일어선

억새들은 슬프다.

 

 

질긴 힘줄

끊고자 하는 심수(心術)로

땅은 합쳐지고

이내

동강 나는 허리

 

 

그러하나

꼭 돌아가리라 되돌아가서

임의 앞에

다시서리라.

 

 

기다려주오 

질긴 애정(哀情)으로 

기다려주오

 

 

그렇게

임의 앞에서 우뚝 서

존재(存在)의 모습

보여드릴께요! 꼭요

 

지금

洛東江가엔

바람에 잠시 들어 눕는

억새들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