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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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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활키기 전의 낙동강 억새 사진풍경

 

억새밭 13 - 시인 장애를 품다.

 

 

박상선 

 

 

밤새도록 열대야에

지친 채 물길 갇힌 물통의 

강가를 걷는다. 

 

 

마이더스 그린 쥐박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무덥덥한 준설토 위에

풀이 돋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에도 풀이 돋는다.

풀들이 키가 크면

꺾여서 드러눕는 것이 순리일진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온 몸속의 세포마다

쥐들이 뿌린

독초들이 꿈틀거리고 있구나.

  

 

공동산은 파헤쳐져 지고

허공을 헤매다가 다시 돌아 온

영혼의 환생들이 자리한

강바닥을 쌓아둔 둔치의 언덕 위에

서정의 가을풍경이 되는

달빛을 맞이하는 노란 달맞이꽃이 되고

시원한 가실바람에 하얀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래도 제 몫만 하자고

웃개의 질긴 억새꽃이 되려더라.

 

  

 

04 2013 October 여남. 

 

 







억새밭 13 - 시인 장애를 품다. 

 

 

박상선 

 

 

밤새도록 열대야에

지친 채 물길 갇힌 물통의 

강가를 걷는다. 

 

 

마이더스 그린 쥐박

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무덥덥한 준설토 위에

풀이 돋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에도 풀이 돋는다.

풀들이 키가 크면

꺾여서 드러눕는 것이 순리일진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온 몸속의 세포마다

쥐들이 뿌린

독초들이 꿈틀거리고 있구나.

  

 

공동산은 파헤쳐져 지고

허공을 헤매다가 다시 돌아 온

영혼의 환생들이 자리한

강바닥을 쌓아둔 둔치의 언덕 위에

서정의 가을풍경이 되는

달빛을 맞이하는 노란 달맞이꽃이 되고

시원한 가실바람에 하얀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래도 제 몫만 하자고

웃개의 질긴 억새꽃이 되려더라.

 







2020.08.03  여남 박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