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응 / 샤를 보들레르
<자연>은 하나의 사원이니 거기서
산 기둥들이 때로 혼돈한 말을 새어 보내니,
사람은 친밀한 눈으로 자기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리로 들어간다.
어둠처럼 광명처럼 광활하며
컴컴하고도 깊은 통일 속에
멀리서 혼합되는 긴 메아리들처럼
향과 색과 음향이 서로 응답한다.
어린이 살처럼 싱싱한 향기, 목적(木笛)처럼
아늑한 향기, 목장처럼 초록의 향기 있고,
-----그 밖에도 썩은 풍성하고 기승한 냄새들,
정신과 육감의 앙양을 노래하는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무한한 것의 확산력 지닌 향기도 있다.3)
3)정신 육감의 공존대립은 보들레르적인 한 시적원천이며,
<썩은 냄새>와 용연향. 사향은 육감을 앙양하고.<싱싱한>. <아득한>
<초록의> 향기들과 안식향. 훈향은 정신을 앙양하며 <풍성하고 기승한
향기>는 양자 어느 쪽에도 해당될 수 있다.
보들레르의 시학의 정수는 완벽한 소네트로 노래한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