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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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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03:49



     * 차 한잔 하면서 보는 시 *


사랑을 위하여

*

박상선(朴尙善)

*

짓무른 영혼의

뜰에

허전한 사랑 불러놓고

소주 퍼 마시네.

*

언어가

바람처럼 흩어지고

가슴 속의

한기는 목을 차오른다.

*

눈을 감아

그리움의 구석에서

솟아오르는 모습

끌어 당겨 보듬고

*

너는 너는

나를 잊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답해야 한다.

*

비로소

사랑을 위하여

남겨진 자리를 치우고

눈물이 타는

강으로 나설 것이다.

 

*

2018.12.08.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