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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10:41

 

 

 

밀크커피

 

 

박 상 선

 

 

나는 알았다.

밀크커피 컵 속에는 밀크가

들어있어

그 밀크로 하여 밀크커피라는 것을

알았다.

 

밀크커피를 갖다 놓고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린다.

 

이렇게 갇힌 공간에 눈 내리면

눈 내리는 거리속의

눈 내리는 카페인가

하얀 세계를 여는 출입구인가

 

그대에게 보낸 편지 속에

애절한 고백이 들면 그것이 연서일까

그것이 사랑일까

그럴지도 모르는 젖은 시간까지

 

포함되는 포함 속에

자리를 차지하면 할수록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몰라

밀크커피 컵 속에는

밀크가 들어 있어 그 밀크로 하여

밀크커피가 된다.

 

기어이 오지 않는

그대

난 그대의 뭐라 해야 되나요

그대는 나의 뭐라 해야 되나요

불러도 메아리도 되돌아 오지 않는다.

빈 자리를 남긴 채

 

기다림이라는 것,

먹어 치운

밀크커피처럼 달작하다

 

 

 

 

 

 

20240310일 시인 여남 박상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