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커피
박 상 선
나는 알았다.
밀크커피 컵 속에는 밀크가
들어있어
그 밀크로 하여 밀크커피라는 것을
알았다.
밀크커피를 갖다 놓고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린다.
이렇게 갇힌 공간에 눈 내리면
눈 내리는 거리속의
눈 내리는 카페인가
하얀 세계를 여는 출입구인가
그대에게 보낸 편지 속에
애절한 고백이 들면 그것이 연서일까
그것이 사랑일까
그럴지도 모르는 젖은 시간까지
포함되는 포함 속에
자리를 차지하면 할수록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몰라
밀크커피 컵 속에는
밀크가 들어 있어 그 밀크로 하여
밀크커피가 된다.
기어이 오지 않는
그대
난 그대의 뭐라 해야 되나요
그대는 나의 뭐라 해야 되나요
불러도 메아리도 되돌아 오지 않는다.
빈 자리를 남긴 채
기다림이라는 것,
먹어 치운
밀크커피처럼 달작하다
2024년03월10일 시인 여남 박상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