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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밭

2022. 10. 1. 09:55 | Posted by 여남

 

몽돌밭

 

박상선 

 

[1] 

돌이 되어

흐르는 냇물에 발을

잠가 

제 몸이 깎이는 것도

모르고 

눈물로 강물을 채우러 가는 길

깎이면서 반들해져가는

영혼 

 

[2] 

저 어디선가

손 내밀어 오는

그대의 해맑은 미소

빛은 

온 몸을 조금씩

비추는 것으로

제 몫을 하고

 

[3] 

바다로 간다.

꿈은 간신히 그곳에

도착하여 

크고 큰 아픔을 회상하진

않을 것이다.

 

[4] 

사랑이여 

그대 앞에서 파도소리에도

씻기고 갈리어야만

너의 정체됨을

알았다

 

 

2022년10월01일 여남  박상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