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박상선
몹시 도 우울한 날에는
분홍 빛 색깔의
종이비행기를 접어보세요.
깨알 같은 사랑을 쓰고서
이리 접고 저리 접어두면
회오리처럼 비상하며
무르익은 붉은 장미를
흔들리게 하는 바람은
종이비행기를 그의 곁으로
보내줄 것인데
그의 곁에서
볼 품 없이 추락한다 해도
사랑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은
아닐 거예요.
몹시 도 우울한 날에는
분홍 빛 색깔의
종이비행기를 접어보세요.
당신보다 빈자리 많은 이들
땅 끝에 움츠리게 하지 않고
하늘 높이 치솟게 하는
외로운 마음들에 보내는
사랑을 실어
멀리 띄워보세요.
2019년02월14일 여남 박상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