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y Cristmas & Happy New year !
어쩔 수 없는 고독
박 상 선( 朴尙善)
누군가를 위하여
울어 줄 부분이 없었다면
나를 위하여
안겨 들 가슴도 없으리라
지나간 세월을 위하여
울어 줄 부분이 없다면
다가올 사랑을 위하여
웃게 될 부분도 없으리라
떠다니는
그리움의 혼령을 모아
누군가를 위하여
울어 줄 부분을
만들어야 하리
그래서
그를 위하여 울어 줄
공간이 만들어지고 나면
신명으로 살리니
술병 속에 거꾸로
처박힌
어쩔 수 없는 고독은
물먹은 수채화처럼
풀어져
아련하게 사라지리라.
- 12월의 마지막쯤에서 그 사람과 나를 위하여 -
2018.12.23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