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이곳은 시인 박상선의 블로그 릴레이션(관계)입니다.
여남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2-03 03:22

7

* 에전 화왕산 억새태우기 모습사진 *

 

독 백

 

- 여남 박 상 선 -

 

그래 말하지 말고

철저하게 문드러진 몸뚱아리로

보여주는 것이다.

애써 지난날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때는 너희의

갈증이 냇물로 흘러

안겨 왔었으니

시간이 흘러 세월이 가고

이곳으로 더러운 욕망이

어둠에서 뛰쳐나와

활개 치던 날부터

산산조각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죽어가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한다.

너희가 보는 오늘의 나는

다가오는 내일의 너 모습이다.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며

버둥대는 내일의 자화상이다.

나를 잊지 말라

나는 항상

너희의 곁에 있으니.

 

 

 

2018.12.15.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