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의 황혼*
우포늪
-새들에 묻다.
박상선
새들은 절뚝였다.
우포늪 멀리
우당탕거리는 바람 속에는
진득하게 젖은 풍경 따라
널따란
들수록 기어 나올 수 없는
세상의 늪에서
눈 속을 지워지지 않아
다시 찾아오는 고향 뭍 가
부대끼던 영혼 묻어버리고
품 새 안겨 든 그 자리
노을 무렵
돌이켜 온 아픈 날갯짓
밤 보초서고 있는 새
째진 목소리 하나
귓속을 파고 들어왔다.
2018.12.05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