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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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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7

2018. 10. 23. 13:20 | Posted by 여남

 

억새밭 7

 

 

박상선(朴尙善)

 

 

억새밭으로 소원(所願)

숨었다면

주체 못 할 그리움은

억새꽃이 되었다.

심장을 벤

붉은 선혈이 깊숙이

흘러

두발이 문드러져서

땅속 깊이 파고들어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갈무리되어 가는

네가 가는 길목

쓸쓸한 바람과 함께

벌떡 일어나

춤을 추는 저 능선 위

저 마음

좀 봐 좀 봐.

 

 

 

2018.10.23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