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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形而上學)

2013. 6. 9. 12:12 | Posted by 여남

 

 

 

우포늪 물안개

 

 

 

형이상학(形而上學)

 

 

박상선

 

 

경계(境界)에서는

조용한 것은 하나도 없다

서걱거리는 원망이

늘 흐르고

어디서든가 티를 내고 있다.

 

경계(境界)에서

그립다 말을 하지 않는다.

더 멀리 서서

그리움을 쳐다 볼 것을

다짐하여야 한다.

 

그대와 나 사이의

경계(境界)에서

다가 설 수 없는 거리가

운명(運命)이 될 때

그것으로 그리움 되고

아련함이 되고 만다.

 

경계(境界)를

서섬없이 점령하는 바람만큼 

보다 요란하게

스쳐가는 것은 없다.

 

담과 담 사이

삶과 삶의 가장자리

마음과 마음의 사이의

정글에는

그대와 우리는 없다.

 

그곳에

굶주림의 떼거리 하이에나만

서성거릴 뿐이다. 

 

 

 

8 2013 June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