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길곡에 있는 창녕-함안보
함안보를 넘어서
박상선
몇 냥의 값어치로 치려느냐?
어렵사리 장만한 신혼가구마냥
쓰다듬고 쓰다듬어 모서리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마시지 않아도 배가 불러오는 저 강물
허기가 가시는 이내심사 좀 돌아보소.
파고 찢고 메우고 몸단장 새로 하니
어느새 초례청 신부로 나서도
되겠구나!
산하여 공평치 못하구나.
도적질 하는
너희들만 그러기냐 한탄 하지 말고
너희들만 이러기냐 개탄 하지 말고
저 강물 흘러 보내
대기를 뒤돌아 다시금 이 땅 위를 흐르게
하여라.
강물이여 남은 것 까지 다 까먹고 애써서 다시 회귀하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노라
29 2013 May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