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박상선(朴尙善)
지금 나는
등골에 고인 흰 고름처럼
탁하고 뻑뻑한
막걸리
몇 통 채를 부어넣고 있다.
힘없는 이들의
간절함을 갉아 먹는
순리 같잖은 배부른 政治
분노가 땅위를
허한 낙엽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이것이다.
박카스란 신이 주신
비겁한 삶을 위로하며
나의 落淚와 함께
안주로 하고 목구멍을
채워주는 그것
그것은
바로 탁해도 맑은
우리 서민의 힘 막걸리이다.
2011.12.18. 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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