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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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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11

2011. 11. 11. 11:46 | Posted by 여남

억새밭 11


 


작대기를 기대어 두면

사람의 형상인데

기댈 작대기가 없네.


그대는 기댈 게 없어

곁을 스쳐가는

바람이 미안하다네.


가을바람이 안긴

앞산에 단풍이 드네.


몸이 인(人)에 멍들고

연(戀 )에 멍이 들어

들고 드는 단풍


억새는 마름이 되어도

벌건

단풍 들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