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 1
억새밭에는
어째 바람이 숨어서
쉼 없이
손 흔드는지
어째 구름이 숨어서
알싸한
눈물 흐르는지
어째 목소리 숨어서
애타게
저를 부르는지
바람으로 구름으로
목소리로
제 몸을 씻고
아 -
산다는 것은,
이 아득한
그리움 벗겨내는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