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 10
박상선
洛東江가에
일어선
억새들은 슬프다.
질긴 힘줄
끊고자 하는 용심(龍心)으로
강은 파헤쳐지고
이내
만신창이 되는 허리
그러하나
꼭 돌아가리라 되돌아가서
임의 앞에
다시서리라.
기다려주오
질긴 애정(哀情)으로
기다려주오
그렇게
임의 앞에서 우뚝 서
존재(存在)의 모습
보여 드릴께요! 꼭요
지금
洛東江가엔
바람에 잠시 들어 눕는
억새들이 산다.
2018.12.02.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