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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잔 ( 홍진기 작 )

2014. 10. 11. 11:55 | Posted by 여남


빈 잔

 

홍진기 作

 

언제나 내 곁에는

빈 잔이 놓여 있다.

 

가진 것 모두 담아도

차지 않는 이 잔을

 

단숨에

그대로 들면 은회색 허공이 된다.

 

언젠가 달빛 한 줄기

이 잔을 다녀갔고

아내의 한숨 소리로

가끔은 드나들지만

 

시대의

증언을 풀면 전쟁 같은 물이 고인다.

 

 2014.10.11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