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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形而上學)

2014. 1. 15. 09:28 | Posted by 여남





형이상학( 形而上學 )

 


박상선


 

경계(境界)에서

조용한 것은 없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늘 흐르고

어디서든 티를 낸다.

 

경계(境界)에서는

그립다 말을 하지 않는다.

더 멀리 서서

그리움을 쳐다 볼 것을

다짐하여야 한다.

 

그대와 나 사이의

경계(境界)에서

다가 설 수 없는 거리가

운명(運命)이 될 때

그것은 그리움 되고

아련함이 된다.

 

경계(境界)를

점령하는 바람만큼

요란하게

스쳐가는 것은 없다.

 

담과 담 사이

삶과 삶의 가장자리

마음과 마음 사이

정글에는

그대와 우리는 없다.

 

그곳에

굶주린 하이에나 떼들만

서성거렸다.





2014년01월15일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