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 形而上學 )
박상선
경계(境界)에서
조용한 것은 없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늘 흐르고
어디서든 티를 낸다.
경계(境界)에서는
그립다 말을 하지 않는다.
더 멀리 서서
그리움을 쳐다 볼 것을
다짐하여야 한다.
그대와 나 사이의
경계(境界)에서
다가 설 수 없는 거리가
운명(運命)이 될 때
그것은 그리움 되고
아련함이 된다.
경계(境界)를
점령하는 바람만큼
요란하게
스쳐가는 것은 없다.
담과 담 사이
삶과 삶의 가장자리
마음과 마음 사이
정글에는
그대와 우리는 없다.
그곳에
굶주린 하이에나 떼들만
서성거렸다.
2014년01월15일 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