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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11

2011. 11. 28. 21:58 | Posted by 여남

 

억새밭 11



박상선(朴尙善))

 


작대기를 기대어 두면

사람의 형상(人)인데

기댈 작대기가 없네.


그대는 기댈 게 없어

곁을 스쳐가는

바람이 미안하다네.


가을바람이 안긴

앞산에

단풍이 드네.


몸이

인(人)에 멍들고

연(戀)에 멍이 들어

들고 드는 단풍


억새는 마름이 되어도

벌건

단풍 들겠네.


      

 

 

2011.11.28. 여남.